- 국내 연간 10만 명 이상이 수술을 받는 가장 흔한 응급 수술 질환
- 충수염이 터지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
1. 급성 충수염(맹장염)이란?
급성 충수염(맹장염)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위치한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지만, 의학적으로는 ‘급성 충수염’이 정확한 명칭이다.
충수염은 응급 수술이 필요한 복통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우리나라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이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고 있다. 충수가 터지면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1-1. 소화기관과 충수돌기의 위치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입(구강) → 식도 → 위 → 소장 → 대장 → 항문으로 이어진다.
그중, 대장 시작 부분에 위치한 맹장에 붙어 있는 작은 주머니가 바로 ‘충수돌기’이다.
- 충수돌기의 기능: 일부 면역 작용에 관여하지만, 제거해도 큰 문제는 없음
2. 급성 충수염의 원인
급성 충수염은 충수 내부가 막히면서 발생한다. 충수가 막히면 내부에 세균이 증식하고 염증이 발생하여 점차 악화된다.
2-1. 충수가 막히는 주요 원인
- 림프 조직 과다 증식 (60%) – 감염 등으로 인해 림프조직이 커져 충수를 막음
- 딱딱한 변(대변석) (35%) – 변이 충수 입구를 막아 세균이 증식
- 이물질, 기생충, 종양 (5%) – 드물지만, 이물질(씨앗, 작은 뼛조각), 종양, 기생충 등이 원인일 수도 있음
- 충수가 막히면?
- 내부 압력 증가 → 혈류 차단 → 충수 괴사 → 터지면 복막염으로 진행
3. 급성 충수염의 증상 및 진행 과정
- 증상이 모호해서 조기 진단이 어려울 수 있음
- 전형적인 증상: 초기에는 체한 것 같은 느낌에서 시작하여 점차 심해짐
3-1. 증상 진행 과정 (단계별)
단계주요 증상설명
1단계 (초기) | 식욕 부진, 울렁거림, 소화불량 | 체한 것 같은 느낌 |
2단계 (6~12시간 후) | 배꼽 주변 복통, 미열 | 초기에는 배 전체가 아플 수 있음 |
3단계 (12~24시간 후) | 통증이 우하복부(맥버니 포인트)로 이동 | 충수 위치에 염증이 심해짐 |
4단계 (24시간 이후, 심각한 경우) | 극심한 복통, 고열, 구토 | 충수가 터지면 복막염 위험 증가 |
- 비전형적 증상 (진단이 어려운 경우)
- 어린이, 노인, 임산부는 전형적인 통증 위치가 다를 수 있음
- 항생제나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가려져 늦게 발견될 수 있음
3-2. 위험 신호 (즉시 병원 방문 필요)
- 오른쪽 아랫배가 심하게 아픔
- 눌렀다가 뗄 때 통증이 더 심함 (반발통)
- 발열, 오한, 구토가 동반됨
-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복부 전체로 퍼짐
4. 급성 충수염의 진단 방법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신체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애매한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4-1. 진단 과정
- 신체 검사 (맥버니 포인트 확인)
- 배꼽과 골반 뼈를 잇는 선의 바깥쪽 3분의 1 지점을 눌렀을 때 심한 압통 발생
- 혈액 검사 – 염증 수치를 확인하여 백혈구 증가 여부 확인
- 영상 검사 (CT, 초음파)
- CT 검사: 충수염 진단 정확도가 높아 가장 많이 사용됨
- 초음파 검사: 어린이, 임산부 등 방사선 피폭을 피해야 하는 경우 사용
5. 급성 충수염과 감별해야 할 질환
충수염과 증상이 비슷한 질환이 많기 때문에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질환주요 증상충수염과의 차이점
위장염 | 구토, 설사, 전신 권태감 | 충수염은 설사가 거의 없음 |
장간막 림프절염 | 우하복부 통증, 미열 | 림프절이 커져 발생,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 |
대장염 | 혈변, 점액변 | 충수염은 대변 변화가 거의 없음 |
골반염(여성) | 하복부 통증, 발열 | 골반 초음파 검사로 감별 가능 |
6. 급성 충수염의 치료 방법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 수술하지 않으면 천공(충수가 터짐) → 복막염 → 패혈증 위험 증가
6-1. 수술 방법 비교
수술 방법장점단점
복강경 수술 |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름 | 심한 충수염(천공된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음 |
개복 수술 | 중증 충수염(천공된 경우)에도 가능 | 흉터가 크고 회복이 느림 |
6-2. 비수술적 치료 (항생제 치료 가능?)
- 경미한 충수염의 경우 일부 환자에게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지만, 재발 위험이 있어 보편적이지 않음
7. 수술 후 회복 및 관리 방법
수술 후 올바른 관리가 빠른 회복을 돕는다.
7-1. 회복 기간
- 복강경 수술: 1~2주 후 일상 복귀 가능
- 개복 수술: 3~4주 후 완전 회복
7-2. 수술 후 주의사항
- 무리한 운동은 1개월간 피하기
- 소화가 쉬운 음식 섭취 (미음, 죽 등)
-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은 2주간 피하기
- 수술 부위 청결 유지 (감염 예방)
8. 급성 충수염 예방법
- 식이섬유 충분히 섭취 (과일, 채소, 통곡물)
- 규칙적인 배변 습관 유지
- 수분 충분히 섭취 (하루 1.5~2L 이상)
- 복통이 지속되면 즉시 병원 방문
급성 충수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 복통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체기가 아닐 수도 있다.
- 초기 치료가 빠를수록 회복도 쉽고 합병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충수염을 예방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